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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기자의 트루라이프] “엄마! 난 아직도 배가 고파요” 제비의 육아전쟁

“엄마! 난 아직도 배가 고파요” 제비의 육아전쟁

곽경근 기자입력 : 2020.06.29 05:00:00 | 수정 : 2020.06.29 06:31:06

지난 25일,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온달국민관광지의 식당가 처마 아래 전기줄에 앉아 있는 새끼에게 어미제비가 곤충을 물어와 먹이고 있다. 비행능력과 사냥 실력이 뛰어난 제비지만 하루종일 울어대며 보채는 새끼들에게 충분히 먹이를 제공하는 일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새들도 번식기에는 육아전쟁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다.

- 새끼 키우느라 하루해가 짧은 어미 제비들

- 대부분 공중에서 먹이 낚아 챌 정도로 비행실력 뛰어나

- 둥지 안밖에서 먹이달라 아우성인 새끼들

제비는 입을 크게 벌리고 활발하다고 밥을 주는게 아니라 색이 가장 붉은색에 가까운 녀석에게 우선 먹이를 준다. 제비는 건강이나 체질이 약해질수록 입이 노랗게 변하는데, 건강한 새끼부터 우선적으로 길러낸다.

[쿠키뉴스] 단양· 곽경근 대기자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온달국민관광지의 식당가 처마 밑에는 매년 제비들이 둥지를 틀고 새끼들을 키워내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찾는 제비들의 개체수가 매년 줄다가 최근 들어 서식환경이 좋아지면서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특히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영춘면 일대에서는 날쌘돌이 제비의 멋진 비행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어느새 훌쩍 자란 새끼들이 먹잇감을 대느라 어미 새들은 이른 아침부터 들녘을 분주히 오가며 먹이를 물어 나르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농약 살포와 개발로 인해 건물의 구조가 처마가 없는 형태로 변하면서 흔한 여름철새였던 제비가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추억의 새가 됐다.

지난 25일, 막 지붕 아래 둥지에서 이소(離巢·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일)한 제비 새끼 한 마리가 둥지 바로 아래 전선줄에 앉았습니다. 몸은 거의 어미만큼 자랐지만 아직 홀로 먹이사냥에 나서기는 언감생심입니다. 아직 둥지에 남아있는 동생들 먹이주기를 막 마치고 난 어미에게 배가 고프다며 조릅니다. 어미 새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덩치가 커진 만큼 쉴 새 없이 먹이를 물어다 주어도 빨리 맛난 먹이를 달라며 보채기 일쑤입니다정말 한참 먹을 때라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픈 모양입니다잠시 전기 줄에 앉아 휴식을 취하려던 어미 새는 먹이 사냥을 위해 다시 힘차게 날개를 펼칩니다

다행히 주변에 먹거리는 많은 모양입니다불과 사냥에 나선지 5분도 안 되어서 곤충을 입에 물고 돌아옵니다어미를 향해 새끼는 부리가 찢어질 정도로 크게 벌리고 먹이를 맞이합니다비행의 귀재 어미 제비는 정확히 새끼 주둥이 앞에서 정지 비행을 하며 정확하게 새끼 입안 깊숙이 먹이를 넣어 줍니다

제비의 산란기는 4-7월경이며 보통 한배에 3-7개의 알을 낳는다. 연 2회 번식하며 2회째의 산란은 1회의 새끼가 떠난 후 12-16일경에 이루어진다. 새끼는 알을 품은 후 13-18일 만에 부화하고 그 후 20-24일이면 둥지를 떠난다.

-제비의 삶은

제비는 자신이 살던 둥지를 기억하고 봄이 되면 대부분 다시 옛 둥지를 찾아 돌아옵니다. 수컷이 암컷보다 먼저 와 둥지 주변의 서식환경을 살펴보고 둥지를 지을 재료가 많은 지, 먹이 확보는 쉬운지를 따져 본 뒤 암컷을 불러들입니다. 먼저 쓰던 둥지를 재사용하기도 하는데 둥지는 진흙과 지푸라기에 타액을 섞어서 주로 만든다. 건물이나 집 처마 밑 수직 벽에 밥그릇 모양의 집을 짓습는다.

제비는 암수가 함께 새끼를 기르며 벌과 파리·딱정벌레·하루살이·잠자리 등 주로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 먹인다.

둥지를 지을 재료를 얻기 위해 땅에 내려앉는 것 말고는 거의 공중에서 생활하며 먹이도 날면서 곤충을 잡을 정도로 비행실력이 우수합니다. 새끼한데 먹이를 줄 때도 둥지 앞에서 정지비행하며 먹이를 줍니다.

제비는 벌파리·모기·잠자리·딱정벌레멸구·나비 등 대부분 하늘을 날아다니는 날벌레를 재쌉게 낚아 채 새끼들에게 물어다 줍니다.

사람들은 옛날부터 작물이나 수목의 해충을 잡아먹어 제비가 인간에게 유익한 새라고 생각했습니다.

제비는 4월 하순~7월 하순에 35개의 알을 낳아 1315일 동안 품고 부화한 지 2023일이면 둥지를 떠납니다. 번식이 끝난 6월부터 10월 상순까지 주로 평지 갈대밭에서 잠을 청합니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는 말은 제비의 먹이인 날 곤충들이 습기가 많아지면 날개가 무거워져 낮게 날기 때문이다.

하늘 높이 날다가 땅 표면을 곤두박질치듯 하강해 땅 위를 스치듯이 날기도 하고 물 한 모금 마신 뒤 발로 힘껏 차면서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물 찬 제비라고도 표현합니다.

제비(Hirundo rustica)는 참새목 제비과의 철새로 벼랑이나 처마 밑에 진흙으로 만든 둥지를 만들어서 번식한다. 집을 지을 때는 지푸라기나 진흙에다 자신의 침을 섞어 수직 벽에 잘 붙도록 짓는다.

고니학교 교장인 서정화 생태 사진가는 제비는 암수가 함께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키우지만 알 품기는 암컷이 주로 한다제비가 눈에 많이 띄는 지역은 그만큼 주변 습지 생태가 건강해 사람에게도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비가 한반도에 찾아오는 시기는 음력 33일 무렵으로 태국·필리핀·캄보디아 등 따뜻한 나라에서 겨울을 보낸 뒤 번식을 위해 한국·중국·일본 등을 찾습니다. 그러다 찬바람이 부는 9월말에서 10월에 다시 강남으로 대표되는 양쯔강 이남 지역으로 날아갑니다. 몸은 참새 정도 크기지만 날개와 꼬리가 길어 커 보이죠. 등과 허리는 광택이 있는 흑청색, 머리와 목은 밤색, 아래쪽은 흰색을 나타냅니다.

옛날에는 처마 아래에서 제비가 집을 짓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며 제비가 집을 지은 집에는 복이 들어온다고 하여 길조로 여겼다.

비행 속도는 평균 50km/h, 최대 속력은 250km/h 정도로 새 중에서도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V자 모양의 꼬리 깃털은 공중에서 빠른 속도를 유지한 체 급선회가 가능합니다. 하늘의 패권자 매 조차도 공중에서 제비만큼 급선회가 불가능한 이유가 바로 이 V자 모양의 꼬리 깃털 유무 때문이죠. 제비는 전 세계적으로 남극과 북극을 제외한 전 지역에 서식하며 80여종이 있습니다.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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