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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한지은 “이태리의 ‘태리태리 이태리’, 애드리브였어요”

한지은 “이태리의 ‘태리태리 이태리’, 애드리브였어요”

인세현 기자입력 : 2020.06.26 18:21:03 | 수정 : 2020.06.26 18:21:28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태리태리, 이태리입니다.”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함과 자연스러운 유쾌함이 매력이다. MBC 수목극 ‘꼰대인턴’서 이태리(한지은)는 면접을 볼 때도, 처음 출근했을 때도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유치하면서도 독특한 문구로 자기소개를 한다. 이태리의 캐릭터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이 말은 이 역할을 맡은 배우 한지은의 아이디어다. 인물을 조금 더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한 그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물인 셈이다. “‘태리태리 이태리입니다’라는 자기소개는 제 애드리브였어요. 대본을 보고 이태리라는 인물을 연구하면서, 태리의 자기소개 자체가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유독 ‘이태리’라는 이름을 반복하더라고요.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더 강력한 한방의 마무리를 고민한 끝에 ‘태리태리 이태리’라는 문구를 현장에서 시도해봤죠. 이게 이태리를 설명하는 고유명사가 돼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26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한지은의 말이다.

한지은은 전작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이어 ‘꼰대인턴’에서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며, 주연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겉은 약하지만 속은 강한 ‘멜로가 체질’의 황한주와는 반대로, 겉은 강해 보이지만 속은 여린 이태리 역을 안정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이번 작품이 첫 지상파 주연이었던 한지은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역할의 크기를 떠나서 부담감도 있었고, 조금 더 해내야겠다는 각오도 있었죠. 태리의 캐릭터가 독특하다 보니 시청자에게 태리를 설득하는 것이 큰 숙제였어요.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런 부담감을 안고 작품에 임했지만, 끝까지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건 현장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에요. 남성우 PD님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셨고, 김응수 선배와 박해진 선배가 주축이 돼 현장을 이끌어주셨죠. 덕분에 어느 순간부터 제가 주연이라는 부담을 씻고 현장에서 편하게 노는 것처럼 연기할 수 있었어요.”

작품과 현장에 대한 한지은의 애정은 촬영 일화에서도 드러났다. 한지은은 “김응수 선배가 연기하는 이만식을 보다가 현장에서 운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극 중 이만식과 이태리는 식품회사 인턴이자, 부녀지간이다. 아버지와 딸이라는 것을 숨기다가, 나중에 밝혀져 시청자에게 놀라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응수 선배 때문에 현장에서 운 적도 있어요. 이만식이 핍박당하는 장면을 연기하는데, 정말 아빠처럼 보였거든요. 저도 이만식에게 뭐라고 하면서도, 아빠가 이렇게 모진 일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니 ‘커트’ 소리가 나자마자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남성우 PD님이 놀라서 뛰어오실 정도로 크게 울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에서 이태리로 존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한지은은 “시청자가 이태리를 보고 황한주나 ‘백일의 낭군님’의 애월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배우 한지은보다 극 중 캐릭터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올해로 연기 생활 10년 차인 그는 연기자로서의 강점을 묻는 말에 “꾸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 점을 꼽았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예전엔 미래지향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사람이었어요. 배우로서 5년 후, 10년 후의 목표를 정하고 그걸 위해 달려가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오늘 하루를 즐겁게 잘 지내면, 그런 날들이 쌓여 좋은 내일이 올 거라는 자세로 살아요. 마음이 편해지니까 연기가 재미있었죠. 오디션을 볼 때도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하기보다 저를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됐어요. 그러면서 결과들이 조금씩 좋아졌죠. 목표를 내려두자 역할과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됐어요.”

inout@kukinews.com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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