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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변호사도 리멤버 커리어로 이직…검색으로 인재 찾는 시대”

[인터뷰] 정현호 드라마앤컴퍼니 최고운영책임자

이안나 기자입력 : 2019.12.03 05:30:00 | 수정 : 2019.12.03 16:54:10

“명함으로 비즈니스맨들을 연결시키고, 그들이 교류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 만들어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업, 사람과 정보가 이어져 각자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다.” 

명함관리 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의 정현호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 COO)는 지난 29일 기자와 만나 회사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리멤버는 일반 종이 명함을 디지털로 변환해 앱에 자동 저장해주는 서비스다. 2014년 서비스 시작 이후 가입자 300만명, 누적 처리 명함 앱은 2억만장이라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명함을 많이 사용하는 직군에겐 ‘필수 앱’으로 통한다. 이들에게 명함이 다 떨어졌을 땐 “리멤버로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드라마앤컴퍼니는 5~6년간 쌓아온 명함 데이터를 기반으로 ‘명함 관리 앱’에서 ‘비즈니스 관리’ 앱으로 거듭난다. 이 회사는 명함을 매개로 사람들을 연결해 누구나 더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다. 첫 번째 확장 모델은 경력직 인재 채용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다. 

정 COO는 “회사가 만들어진 후 우선은 수익창출보다 서비스 규모를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여태 거기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턴 새로운 시도이자 회사의 비전이었던 ‘사람 간의 연결’을 토대로 채용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리멤버 커리어'는 리멤버 앱에서 간단하게 프로필만 등록하면 기업 인사담당자나 헤드헌터로부터 맞춤형 채용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처럼 일부 IT 기업들은 우수 인재 발굴을 전문으로 하는 TR(Talent Relationship) 혹은 TA(Talent Acquisition) 부서를 신설한다. 그만큼 기업들이 인재를 찾기 위해선 비용 및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증거다. 

리멤버는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위해선 숨어있는 잠재적 구직자를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즉, 이들이 주목한 타깃은 현재 직장에서 높은 업무 성취도로 만족도 높게 근무 중인 사람들이다. 당장 이직할 생각은 없지만 더 좋은 기회가 온다면 검토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을 '잠재적 구직자'로 정의했다. 

정 COO는 “과거엔 기업이 채용 공고를 올리면 구직자들이 찾아서 이력서를 넣는 형태가 많았지만, 이제 기업들도 우수한 인재를 직접 찾아 나서는 분위기로 채용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기존 취업포털 서비스는 당장 일자리를 찾아야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때 니즈가 없으면 아예 사이트를 찾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리멤버 커리어는 다른 비즈니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실시간으로 제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안에 대한 응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리쿠르터들이 이직 제안을 보내면 구직 희망자들이 24시간 이내 메시지를 열람하는 비율이 80%, 응답하는 비율이 50%에 달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직 희망자들의 비밀 보장을 위해 구직자가 지정한 기업 인사팀은 본인의 프로필을 볼 수 없도록 설정할 수 있다.

정 COO는 “특히 한국의 기업 문화는 본인의 커리어 변경 시도를 회사에서 알게될까봐 우려하는 부분이 심해 처음부터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본인이 속한 회사는 물론 자회사나 계열사 등 관련 회사들은 잠재적 구직자가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에 프로필 등록한 걸 아예 볼 수 없도록 만들어놨다”고 덧붙였다. 

리멤버 앱 사용자들이 보게 되는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 광고 화면 [사진=드라마앤컴퍼니]

리멤버 커리어를 7월 15일부터 약 4개월간 시범테스트를 한 결과 이직 제안 받은 사람은 과장급 이상이 65%에 달할 정도로 전문가 대상 이직 제안이 활발했다. 경력연차로 보면 5~9년차(34.2%)에게 가장 제안이 많이 갔다. 그 다음이 10~14년차(25.3%)다. 기업에서 보통 대리~과장으로 분류되는 연차다. 특히 10년차 전후에게 제안이 많이 간 것으로 분석됐다. 사원급인 1~4년차(16.1%)와 간부, 임원급인 15년차 이상(24.4%)의 비중도 낮지 않았다. 

회사는 연말까지 커리어 서비스 인재 등록 목표치를 50만명으로 설정했는데 런칭 3개월만에 목표를 조기달성했다. 그만큼 많은 직장인들이 잠재적 구직자로서 이직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의사, 변호사, 금융권 종사자 등 일반 채용사이트에선 찾아볼 수 없는 전문직 직군들이 리멤버커리어에 대거 포진해있다는 것도 기업 인사팀 및 헤드헌터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다. 

대표적으로 40대 의사가 명함 등록 후 리멤버 커리어에 등록해놨다가 이직 제안을 받고 직장은 옮긴 사례가 있다. 정 COO는 “여주에서 의사를 하던 분이 수원에 새로 개업한 병원 부원장으로 이직했다. 수원 병원이 리멤버 커리어에서 부원장급 의사를 찾고서 연락을 줬다고 했다. 명함앱으로 시작한건데, 이런 직군도 이직 성사가 될 거라곤 개인적으로 상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인사팀 및 헤드헌터들이 리멤버 커리어에서 키워드를 통해 인재를 검색하는 장면 [사진=드라마앤컴퍼니]

명함을 많이 사용하는 직군과 그렇지 않은 직군이 있다보니 인재풀 쏠림 현상이 있다는건 앞으로 드라마앤컴퍼니가 해결해야할 숙제다. 현재까진 사업기획이나 개발 등 기획 직군과 금융업 종사자들이 포진해있다. 정 COO는 “명함앱을 주로 쓰는 사용자들이 커리어 서비스도 많이 등록하다보니 직군 쏠림 현상이 있는건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한계라고 보실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쪽 분야에서 가질 수 있는 강점이라고 본다”며 “궁극적으론 모든 분야 사람들을 아우르는걸 지향하지만, 처음부터 그러길 바라는건 욕심이다. 명함을 많이 쓰는 직군부터 커리어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멤버는 향후 새로운 커리어 뿐 아니라 기업과 전문가, 기업과 자문단, 기업 간 제휴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직군별로 모여 직무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사업도 현재 시범 사업 중이다. 정 COO는 “플랫폼 안에서 양 사이드에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나가며 그 연결 매개가 커리어 기회, 직무 고민 등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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