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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그들만의 잔치, 프리미어12

그들만의 잔치, 프리미어12

문대찬 기자입력 : 2019.11.19 16:02:33 | 수정 : 2019.11.19 20:02:24

사진=연합뉴스

‘야구의 세계화’를 내걸었지만 결과적으론 그들만의 잔치에 불과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 17일 막을 내렸다. 대회 2회째를 맞았지만 운영, 관중 동원 등에서 여전히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이번에도 메이저리거의 참가가 불발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의 프리미어12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과 대만, 일본 등은 최정예 선수단을 꾸릴 수 있었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선수 구성도 여의치 않았다.

특히 ‘아마추어 최강’이라 불리는 쿠바는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등 특급 메이저리거가 출전하지 못하면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2017 WBC 준우승팀 도미니카공화국도 일찌감치 짐을 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메이저리그의 알력 싸움이 계속되는 이상 대회 수준을 끌어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해 흥행에서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한국전 3경기 관중은 총 2만5499명으로 경기당 1만 명이 채 되지 않았다. 대만에서 열린 B조 경기도 대만-일본전(2만465명)을 빼고는 관중 1만 명을 겨우 넘겼다. 슈퍼라운드에서 벌어진 한일전을 제외하곤 관중석이 텅텅 비다시피 했다.

운영도 아마추어였다. WSBC가 고용한 한국어 통역이 한국어를 몰라 감독과 선수들이 기자회견장에 발이 묶이는 해프닝이 일었다. 한국-미국전에선 비디오 판독 오심이 발생했고 대만전에선 경기 중 로진백을 바꿔 달라는 선수 요청을 심판이 거절하는 의아한 상황도 나왔다. 이밖에도 심판 배정 문제, 볼판정 문제 등으로 인해 대회 내내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욱일기 사건으로 국가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16일 슈퍼라운드에서는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들고 응원에 나선 일본팬들이 여럿 보여 논란이 됐다. KBO가 즉각 WBSC에 항의했지만 “분쟁 상황이 아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문제 삼지 않아 제제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IOC와 일본의 눈치를 보는 데만 급급했던 WSBC다.

WSBC는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자찬했지만, 대회가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었던 이번 대회와 달리 당장 올림픽 진출권이 사라지는 3회 대회 때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대회로 전락하고 만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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