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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바이오·티슈진 악재로 추락한 바이오주…투자업계·당국 책임론도

삼성바이오·티슈진 악재로 추락한 바이오주…투자업계·당국 책임론도

유수환 기자입력 : 2019.07.16 04:00:00 | 수정 : 2019.07.16 17:27:36

한때 무서운 상승세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제약·바이오주(株)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인보사 사태에 따른 코오롱티슈진의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위기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상장 바이오 주요 종목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분식회계 혐의로 도마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년 전 대비 주가가 27.71% 하락했다.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6위 셀트리온(-33.97%),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46.29%), 메디톡스 (-46.16%), 신라젠(-31.61%) 등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이밖에 최근 기술수출에 실패한 한미약품의 주가도 1년 전 대비 31.17% 급락했다.

1~2년 전 만 해도 엄청난 기세로 상승세를 타던 제약·바이오주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실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상품에 대한 실체가 없고, 적자 손실로 이어가는 바이오기업도 신약 개발이라는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부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라젠 등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훌륭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지만 이것이 상용화 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그만큼 제약·바이오라는 업종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상3상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상용화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만큼 제약·바이오주는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산업이다”면서 “제약·바이오기업의 특성 상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해도 결실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 휴지조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이미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바이오종목’의 몰락을 목도한 바 있다. 지난 2005년 황우석 줄기세포 열풍이 대한민국을 뒤흔들 당시 줄기세포주도 폭발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조아제약의 경우 4000%의 주가 상승(저점 대비)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황우석의 줄기세포 연구가 ‘희대의 과학 사기극’으로 밝혀지면서 줄기세포주는 폭락하고 말았다. 

현재 줄기세포를 다루는 바이오기업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종목 가운데 그나마 실적으로 선방하는 기업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다. 하지만 실적 대비 시가총액 규모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종종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는 한 때 바이오산업이 반도체와 양날개로 삼성그룹의 중요한 미래먹거리로 평가받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쌍벽을 이룰 사업 구조가 되기 위해선 신약 개발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금전적, 시간적 비용이 크게 된다. 신약 개발 기간은 10년 이상인데 성공 여부도 10%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바이오종목의 희비가 반복되고 있으면서도 시장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증권업계의 책임도 일정부분 있다고 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동안 제약 바이오 종목에 대해 낙관적인 리포트로 일관해왔다.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목표주가를 명시하지 않는 NR(Not Rated) 리포트를 양산해왔다. 그나마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중소형주 바이오 버블이 시장 건전성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라고 작심 발언을 한 것이 전부다. 

게다가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책임도 지울 수 없다. 금융감독원의 경우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가 없다고 판단내렸으나 이후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한국거래소도 바이오 기업 상장 진입 문턱을 낮추면서 여러 논란에 도마에 오른 기업들도 상장에 성공했다. 특히 삼성바이오의 경우 증선위와 한국거래소가 상장 규정을 개정한 덕분에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다.

물론 우수한 기술을 갖춘 벤처기업은 육성해야만 한다. 하지만 제어가 쉽지 않은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논란은 반복될 것이며, 결국 피해는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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