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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열흘, 유니클로 ‘여전’, 아사히 ‘추락’…왜 그럴까?

유니클로, 7년째 국내 의류 브랜드 점유율 1위…'불매' 쉽지 않네 [르포]

한전진 기자입력 : 2019.07.12 04:00:00 | 수정 : 2019.07.17 14:51:11

일본 불매운동이 가장 크게 이슈가 됐던, 지난 4일 오후 6시께 유니클로 홍대점.

서울의 한 롯데마트에서 국산 맥주 '테라'를 카트에 담은 손님.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이 열흘째로 접어들고 있다. 일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여론은 식지 않고 점점 강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 맥주는 매출 하락이 가시화한 상태다. 아사히의 경우, 수입 맥주 매출 순위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의 패션 분야에서는 현재까지 불매운동의 여파가 크지는 않은 모양새다.

일본 불매운동이 가장 크게 이슈가 됐던, 지난 4일 오후 6시께 찾은 유니클로 홍대점. 여전히 손님들이 몰려 ‘일본 불매운동’ 시작 전과 특별히 다른 점은 감지하지 못했다. 

이날 옷을 고르고 있던 한 무리의 손님에게 “일본 불매운동을 아시냐”고 물으니, “유니클로가 일본 기업인가, 몰랐다. 내가 필요하면 쓰는 것”이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본 불매운동을 인지한 손님도 마주쳤지만 “'가격이 싸서', '거리가 가까워서', '이번만 구입'”이라는 답들이 돌아왔다. 

인근 지역의 무인양품, ABC마트 매장 역시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손님들의 다수는 불매운동보다 ‘개인의 선호’를 중시했다. 

최근까지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유니클로 등 일본 패션 브랜드 매장이 이전과 다름없이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부 유니클로 매장에서 매출하락이 나타났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아직 전체로 확대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오히려 유니클로, 무인양품이 여름 세일 등으로 현재까지 매출 하락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을 대체할 만한 국내 브랜드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비슷한 대체재로 거론되는 토종 브랜드로 ‘탑텐’과 ‘자주’가 있지만, 그동안 쌓인 일본 브랜드들의 인기를 무너트리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입고 돌아다니며 눈에 보이는 것인 만큼, 제품 국적보다는 디자인, 퀼러티 등 ‘선호’가 우선될 수밖에 없다. 유니클로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의류 브랜드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좌) 유니클로 / (우) 탑텐

반면, 맥주 시장은 일본 불매운동의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손님들도 일본 맥주 대신 국산 맥주 등 타 수입맥주를 찾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지난 10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이마트 하월곡점에서 만난 다수의 손님들은 “아사히 등 일본 맥주가 없어도 괜찮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국산 맥주인 테라, 카스 등 외국 맥주 하이네켄, 칭따오 등을 카트에 담았다. 물론 마트 전 지점에서 일본 맥주매출 하락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전 점포로 보면 일본 맥주 매출 하락을 확연히 볼 수 있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롯데마트의 일본 맥주 매출은 10.4% 줄었다. 수입맥주 전체 매출 감소치인 -2.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이마트서도 수입맥주 매출이 2.9% 오른 가운데, 일본 맥주는 1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 맥주 매출 순위 2위를 자지했던 아사히는 4위로 추락했고, 기린이치방도 7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불매운동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서울의 한 이마트에서 국산 맥주 '카스'를 카트에 담은 손님.

일부 중소 마트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자신 있게 일본 제품 판매 중지를 선언했다. 아사히 등 모든 일본 맥주를 매장에서 모두 퇴출했다. 같은 날 서울의 한 중소 마트에는 입구부터 ‘과거사 반성없는 일본!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계산대와 상품 매대 곳곳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딱히 일본 맥주가 없어도 타 외국 맥주나 국산 맥주로 매출 하락 상쇄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의 효과가 맥주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을 두고, 상대적으로 대체재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일본 맥주가 없어도 마트에는 다양한 외국 맥주와 국산 맥주가 즐비하다.

한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 등의 브랜드는 아직까지 인기가 많아, 뚜렷한 매출 감소가 나타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라며 "맥주의 경우는 불매운동 전부터 국산 테라 등의 맥주가 강세를 보이던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좌) 아사히 / (우) 카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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