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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의] "악성 췌담도 질환 치료, 로봇 복강경 수술에 맡겨요"

[이기수 대기자의 스페셜 인터뷰] 췌담도 수술 명의 김지훈 아주대학교병원 교수

이기수 기자입력 : 2019.07.05 14:00:00 | 수정 : 2019.07.05 10:22:18

아주대학교병원 췌담도센터 김지훈 교수(췌담도외과)가 로봇 담낭절제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제공

췌담도외과(담췌외과)는 담도계(담관, 담낭)와 췌장 쪽에 생긴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진료과목이다. 담관암 담낭암 췌장암 등과 같은 악성 종양은 물론 갑자기 극심한 복통을 일으키는 급성 췌장염, 급성 담낭염 등과 같은 양성 질환을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일을 수행한다.

아주대학교병원 췌담도센터 김지훈(사진·췌담도외과) 교수팀은 특히 수술 상처가 작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 로봇 팔과 복강경으로 췌담도 질환을 치료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아가 전문 코디네이터를 전진 배치, 복통으로 응급실 또는 외래 진료실을 찾은 췌담도 이상 환자가 엉뚱한 검사 및 치료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돕고 있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생명까지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은 췌담도 질환의 특성을 고려해서다.

김 교수는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학술상을 2007년과 2009년, 2회 연속 수상했다. 현재 연평균 1000여 건의 담낭절제술, 80건 이상의 췌장절제술(췌십이지장절제술)을 집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두 번째로, 경기 남부권역에선 가장 많은 실적이다.

김 교수에게 응급상황이 많고 그 만큼 사망 위험도 높은 병으로 알려져 있는 췌담도 질환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먼저 담석증은 치료를 안 해도 된다고 하던데….
“담석은 위치와 종류에 따라 ‘담낭담석’과 ‘담도담석’, 담도담석은 다시 간 내부에 자리 잡은 ‘간내 담관담석’과 간 바깥 쪽 담도에 생긴 ‘간외 담관담석으로 구분된다.

담석이 말썽을 일으킬 때는 복통이 동반된다. 통증은 갑자기 심와부(명치) 또는 오른쪽 상복부 쪽에서 시작돼 오른쪽 어깨나 등 쪽으로 달리는 양상으로 발생한다. 통증 지속 시간은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4시간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대개 다음 날에는 언제 그랬냐 싶게 완전히 회복된다.

일반적으로 담낭담석은 증상, 즉 통증이 동반될 때만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치료는 대개 복강경 수술로 이뤄진다. 복강경을 이용하면 수술 상처 및 흉터가 작아서 빨리 회복할 수 있고, 그만큼 입원 기간도 줄일 수 있어서다.”
-췌담도 질환도 로봇수술이 가능한가?

“물론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의료분야도 마찬가지다. 20세기 말에 처음 선 보인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불과 20년도 안 돼 담낭질환 치료의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단순 담낭염이나 물혹뿐만 아니라 조기 담낭암까지도 개복수술을 않고 복강경만으로 완전 제거가 가능할 정도로 발전했다. 로봇수술은 이렇듯 쓰임새가 넓어진 복강경 수술의 시야를 더욱 넓혀 치료효과를 배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아주대병원 췌담도센터는 특히 복강경 수술기구를 삽입시키는 수술 창(포트)의 위치를 배꼽 아래쪽 비키니라인으로 내리는 방법을 고안, 로봇수술의 효과를 더 높이고 있다. 요즘에는 배꼽에 구멍 한 개만 뚫어놓고 시술하는 수술법도 구사하고 있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도 오른 쪽 갈비 뼈 아래쪽에 3㎜짜리 구멍 한 개만 추가하는 정도로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집도의가 앉아서 수술을 하고 손에 힘도 덜 들어가기 때문에 수술 과정이 훨씬 편하고 매끄럽게 이뤄진다. 이는 환자에게도 이득이 된다고 생각한다. 염증이 아주 심한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로봇 담낭절제 수술 광경. 아주대병원 제공

-담관암도 췌장암과 같이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담관의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발생한 암을 담관암 또는 담도암이라 한다. 담도는 간 내부로부터 바깥 쪽 십이지장까지 이어진다.

담도암의 특징적인 증상은 황달이다. 이와 함께 오른쪽 상복부 통증, 발열, 체중감소, 식욕부진, 오심이나 구토 증상도 나타난다.

담도암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수술과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로 암 자체를 제거하거나 크기를 줄이는 것, 두 번째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암으로 막힌 담관을 뚫어 삶의 질을 높여주자는 것이다.

암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면 어떤 치료를 받더라도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없다. 담도암 환자 10명 중 8~9명은 이미 수술을 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난 말기 상황에서 발견되고 있다. 발병 시 사망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은 이유다.”

-췌장암도 치료가 어렵지 않은가?
“그렇다. 췌장암 역시 치료율이 낮다.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80~90%)는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3~4기 또는 말기 상태에서 암 진단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자료를 보면 5년 평균 생존율이 20%도 안 된다. 치료 후 장기 생존자가 10명 중 2명 미만이란 뜻이다.

췌장은 음식물 소화를 돕는 효소와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 길이 20㎝ 정도의 장기다. 위장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크게 두부(머리)와 췌부(몸통), 미부(꼬리)으로 나뉜다. 췌장암의 약 90%는 머리 부분, 즉 췌두부에서 발견되고 있다.

췌장암은 일찍 발견해도 주변에 있는 림프절이나 간 쪽으로 잘 번지고, 주변에 중요한 혈관이나 구조물도 많아서 완전한 제거가 어렵다. 수술 후 재발률이 80%에 이르고, 장기 생존율은 7%밖에 안 되는 이유다.”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췌장암을 의심해야 하나?
“황달, 체중 감소, 식욕부진, 가려움증, 복통 등이다. 말기에 이르면 복수나 배에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문제는 병이 상당히 진행되어서야 이 같은 증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에 발견해도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데 지각 발견이 많으니 치료율이 높아질 수 없다.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췌장암을 1차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맞춤 검사 도구가 없다는 것이다. 종합건강검진 때 흔히 시행하는 복부초음파 검사는 췌장이 복부 뒤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진단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방사능 노출 위험이 큰 복부CT를 해마다 찍기도 부담스럽다. 자칫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만성췌장염이 췌장암으로 발전하기도 하나?
“없다. 응급수술 등 응급처치가 필요한 급성췌장염은 물론 만성췌장염이 췌장암을 유발하진 않는다. 췌장암의 원인은 담배 외엔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게 없다.

췌장염은 술이나 담석을 포함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갑자기 염증이 생기고, 그로 인해 췌장 및 주변조직이 손상되는 병을 말한다. 급성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코올(술)과 담석증이다.  과음 후 갑자기 배가 참을 수 없이 아프고 토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한번쯤은 급성췌장염을 생각해 봐야 한다.

담도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수칙이나 검사기준도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생활수칙을 지키는 게 최선이다. 육식 위주의 식생활보다는 밥과 3~4가지 반찬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술이 약한 사람은 물론 술이 강한 사람도 많은 술을 쉬지 않고 장시간 마시지 않도록 한다. 과음은 건강에 해롭다.

금연 실천은 필수적이다. 담배는 췌장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암뿐 아니라 모든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품 섭취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쪽으로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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