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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별종’ 안다가 ‘괴짜’ 알티를 만나면…

‘별종’ 안다가 ‘괴짜’ 알티를 만나면…

이은호 기자입력 : 2019.03.15 07:00:00 | 수정 : 2019.03.15 00:06:12

사진=더블랙레이블, YGX 제공

가수 안다는 신곡 ‘뭘 기다리고 있어’ 뮤직비디오 촬영을 준비하면서 영화 ‘원초적 본능’을 떠올렸다. 영화에 등장하는 거울이 뮤직비디오에서도 하나의 상징물로 활용돼서다. 세트장에 설치된 거울을 보며 안다는 스스로에게 ‘더 이상 피하지 말고 마주보자’고 주문을 걸었다. 최근 서울 독막로 더블랙레이블 사옥에서 만난 안다는 “내 안의 여린 면과 강한 면을 적절하게 섞어 본능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공개된 ‘뭘 기다리고 있어’는 더블랙레이블 소속 프로듀서 알티(R.Tee)가 만들고, 지난해 YGX에 새 둥지를 튼 안다가 부른 노래다. EDM 팝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곡 중반 콘셉트가 반전돼 신선함을 더한다. 녹음 부스 안에 들어선 안다는 ‘공연하듯’ 노래했다고 한다. 말수 적고 순한 성격이지만 노래와 퍼포먼스를 할 땐 평소와 다른 에너지를 뿜어낸다. “안다에겐 목소리와 에너지가 확 바뀌는 스위치가 두 개 정도 있는 것 같다”(알티)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안다는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두렵거나 겁이 나는 상황에서 나는 도망 간 적이 많았던 것 같다”며 “더 이상 (두려운 상황을) 피하지 말고 마주보자는 의미로 뮤직비디오 촬영에 몰입했다”고 털어놨다. 뮤직비디오에서 안다는 거울을 마주하고 혼란스러운 듯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춤을 추기 시작한다. 몸으로 자신을 외치는 듯 그의 움직임이 자유롭다. 

2012년 ‘안다미로’라는 예명으로 데뷔한 안다는 이국적인 외모와 독특한 콘셉트에도 긴 시간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만수르 가문의 일원에게 구애를 받았다는 루머로 곤욕을 겪기도 했다. 안다는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인데…”라며 난처해했다. 안다는 이런 고초 속에서 20대를 보냈다. 일을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지만 음악을 포기하진 못했다. 그는 “음악과 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느낀다.

“(‘뭘 기다리고 있어’를 준비하면서) 눈물을 흘릴 시간도 없이 배워야 했어요. 후회 없이 작업했죠. 그만큼의 기대도 있지만 동시에 마음이 더 비워지기도 해요. (불리고 싶은 별명이 있냐고 하자) 별종? 하하.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화려한 모습도 좋지만,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사진=더블랙레이블, YGX 제공

‘뭘 기다리고 있어’는 당초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알티는 이 곡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매하길 원했다. “‘알티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어?’라고 물으면 ‘이 곡을 들어봐’라고 답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을 잘 드러낸 노래이기 때문이다. 알티는 인도 전통 악기 시타르 소리에서 이 곡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안다와 함께 만난 알티는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하다보니 결과가 산으로 갈 때도 많은데, 이번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과 잘 어우러진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블랙핑크 ‘뚜두뚜두’, 빅뱅 ‘에라 모르겠다’ 등 일렉트로닉 음악을 주로 히트시킨 그이지만, 어린 시절엔 ‘메탈 키즈’였다. 록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한 이력도 있다. 알티라는 예명은 ‘라디오헤드 티셔츠’(Radio Head T-shirt)의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고교 시절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티셔츠를 입고 즐거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지은 이름이다. 알티는 지금도 록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몽환적이면서도 파괴적인” 프로그래시브 록이나 인더스트리얼 록이 주된 관심사다.

알티는 자신이 “괴짜 같은 사람”이길 바란다. 실제로도 그는 엉뚱한 사람이었다. 관심사를 물으니 “넷플릭스”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식이다. 그는 “어떤 미드(미국 드라마)와 어떤 맥주가 가장 잘 어울릴까를 고민한다”며 웃었다. 하루 24시간 중 23시간을 엉뚱한 상상을 하며 보낸다는 알티는 “글을 쓰는 일에도 관심이 많은데, 요즘엔 허황된 주제로 글 한 편을 써서 넷플릭스에 진출해봐야겠다는 상상을 한다”고 말했다. 

“‘강렬하면서도 사람들의 귀를 재밌게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17세 때 했던 기억이 나요. 한 가지 자신 있는 건, 음악을 정말 좋아했어요. 그러면 (내가) 음악을 잘 못하더라도 음악을 하면서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앞으로도 ‘뭘 더 기다리고 있어’ 같은 컬래버레이션을 계속 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많은 이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괴짜 같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요.”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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