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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두드리는 유통업계… 성적표는?

[2019 유통 이렇게 바뀐다] 글로벌 시장 두드리는 유통업계… 성적표는?

조현우‧한전진 기자입력 : 2019.02.27 01:02:00 | 수정 : 2019.02.27 16:24:58

픽사베이

인구절벽과 소비심리 위축 등 국내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유통·식음료업체가 앞다퉈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1수출국으로 손꼽혔던 중국이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으로 비관세장벽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와 미주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 中 이어 美 공략 나서는 유통업계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식품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이른바 테스트 베드로 두고 본격적인 진출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민간 소비는 전세계 GDP 16.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데다, 최근 4년간 민간 소비 증가율은 연평균 3.0%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다. 또한 다양한 인종이 한데 뒤섞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로 제품을 평가받기에 알맞은 무대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자사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통해 한국 식문화 트랜드 전파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전국적인 유통망과 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 물류업체인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했고, 최근엔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 쉬완스를 인수하면서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생산망을 갖췄다. 현재 미국 내 CJ 생산공장은 총 22곳으로, 시장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갖춘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해외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6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특히 글로벌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했다. 사 측은 중국, 베트남, 유럽 등 대륙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비비고 만두’ 소비확대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했다.  

2015년 1240억원이었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342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는 슈완스와 카히키(Kahiki Foods), 마인프로스트(Mainfrost) 등 지난해 미국과 독일에서 인수한 현지업체와의 시너지 사업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전망이다.

2005년 LA에 라면 공장을 설립한 농심은 지난해 미국과 일본 등 전 해외법인이 최대실적을 거뒀다.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7억6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8609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국에서의 신장이 괄목할만하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미국 내 주류시장인 메인스트림 매출이 34% 폭증했다. 농심의 미국 매출은 12% 성장한 255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치를 달성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미국 서부지역에 거점을 잡고 본격적인 미 본토 공략에 나선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미국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운영 중인 ‘굿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인수했다. 이마트가 해외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8월 LA에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인 ‘PK마켓(가칭)’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매장은 올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오픈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는 미 서부지역에 거점을 마련하고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제과·소주는 동남아 ‘우세’

오리온은 주요 신제품의 판매 호조와 춘절 특수를 맞은 중국 등 해외법인의 성장세로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와 9% 신장했다. 중국 법인은 최고 성수기인 춘절 특수로 제품 유통량이 늘며 매출 호실적과 함께 2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춘절 기간 동안 소매점에 분포된 제품 물량은 전년 동일 기간 대비 7.7% 늘어났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최대 명절인 뗏(Tet, 구정)을 앞두고 26%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뗏 기간 동안 소매점 분포 물량은 전년 동일 기간 대비 13% 늘어났다. 러시아 법인도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영업망 재구축 이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주류업체도 동남아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 ‘K-펍 처음처럼’의 운영을 시작했다. 그간 해외에서 일정기간만 임시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는 있었으나 플래그십 매장으로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명 관광지 호안끼엠에 문을 연 매장에는 처음처럼과 순하리 등 롯데주류의 술과 ‘떡볶이’를 비롯한 한국식 안주들을 판매한다.  

롯데주류는 전체 동남아 소주 시장의 32%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처음처럼은 베트남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8%의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30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싱가포르 등에서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등 현지인과의 접점을 늘리면서 소주 수출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다. 

2016년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호찌민에 지사를 세운 하이트진로는 해외 첫 소주브랜드 전문점 ‘진로포차’를 앞세워 현지인 시장을 공략 중이다. 

태국에서는 2015년 본격 진출 이후 마크로·빅씨 등 대형마트 4개사와 방콕을 비롯한 대도시 인근 세븐일레븐·로터스익스프레스 등 편의점 4200여개 매장에 참이슬·이슬톡톡을 입점시켰으며, 싱가로프에서도 편의점 ‘쉘’에 참이슬을 입점하며 현지인 타깃의 가정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2016년 1만6000상자에 불과하던 소주 판매량이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100%가 넘는 판매 신장을 보였고, 특히 교민 판매 대비 현지인 판매가 4배에 이르는 등 현지화에 성공했다.

◇ 글로벌 시장 나서는 호텔家

호텔가 역시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에 이어 올해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의 원년으로 삼는다. 

베트남 다낭에선 위탁경영을 통해 올해 말 ‘신라 모노그램’이라는 새로운 호텔 브랜드를 선보인다. 베트남 중부의 꽝남성 동부해안 농눅비치에 있는 해당 호텔은 지상 9층 건물에 300여개의 객실로 조성된다. 

위탁 경영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호텔경영 노하우가 있는 업체에 운영을 맡기는 것으로 호텔신라의 경영 노하우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또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200여개 객실 규모로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도 열 예정이다. 

호텔롯데 역시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미국과 러시아, 일본, 베트남 등 7개국에서 직영·위탁 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사마라에 지점을 냈으며, 내년에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위탁 경영 방식으로 새 호텔을 연다. 2022년 12월 하노이에는 4성급 부티크 호텔 브랜드인 ‘L7’을 열고, 2024년 2월에는 호찌민에 5성급 호텔을 개장한다. 다낭과 냐짱에도 위탁 경영 방식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절벽과 소비침체로 (국내 유통기업들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존립하기 어려워졌다”면서 “당장은 문제가 없더라도 10년·20년 뒤를 바라볼 때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 역시 국내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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