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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소년 알코올중독, 술 권한 어른 책임

청소년 알코올중독, 술 권한 어른 책임

전미옥 기자입력 : 2019.01.09 04:00:00 | 수정 : 2019.01.10 14:25:20

알코올중독(의존증)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환자 수가 지난해 2천 명에 육박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7년 동안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누적 환자 수는 1만 명이 넘는다.

국회입법조사처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알코올 중독 환자와 고위험 음주율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아이들에게 쉽게 술을 권하는 어른들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술은 어른에게 배우는 것’이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어른들이 10대 청소년에게 술을 권했나. 어른이 아이에게 술을 따라주는 광경은 명절이나 가족모임 또는 드라마 등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주도’ 조기교육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인지 의문이다.

굳이 가르치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온갖 미디어에서 술 먹는 모습을 접한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이유로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한 모습까지 가지각색으로 보여준다. 술에 대한 호기심이 유발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어른에게 ‘합법적으로’ 술을 배운 아이들의 다음단계는 또래끼리의 음주다.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진 10대 청소년들의 관심이 자연히 ‘음주’로 쏠린다.

그런데 합법적으로 술을 권하던 어른들은 ‘청소년 음주’에는 눈살을 찌푸린다. 어른인 양 속이고 불법으로 술을 구매하는 아이들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똑같은 술을 어른이랑 마시면 괜찮고, 또래와 마시면 안 된다는 식의 ‘주도’는 정말 아이들에게 유익한가.
    
최근 사교육 열풍을 풍자한 드라마 ‘SKY캐슬’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청소년에 학업성적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모든 아이들이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회에서 어른이 아이에게 술을 권하는 게 가능하다는 점도 아이러니다. 사람의 뇌세포는 태어난 이후로 계속 증가하다가 기본성장이 끝나는 20세 전후로 분열을 멈춘다. 이후에는 뇌세포가 매일 수만 개씩 사라지고, 한 번 사라진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

아직 뇌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기 음주는 그 자체로 위험하다. 청소년기 음주는 뇌세포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뇌 속의 중독회로를 강화시켜 각종 중독 질환(의존증)에 취약하게 만든다. 술, 마약, 도박, 게임 등 각종 중독물에 쉽게 빠지는 뇌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 중요한 시기에 굳이 술을 가르쳐야 할까. 한두 잔 마시는 술이 어른에게 괜찮다고 아이들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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