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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량진 구 시장, 성숙한 시민의식 가져야

노량진 구 시장, 성숙한 시민의식 가져야

송금종 기자입력 : 2018.09.09 03:00:00 | 수정 : 2018.09.13 17:29:58

“(다치면) 진단서 떼고 주먹으로 때리면 그냥 맞아.”

6일 노량진 구 수산시장 강제집행 현장. 상인 측과 한 차례 대치한 용역들에게 집행관은 이렇게 말했다. 현장은 이처럼 살벌했다. 만약을 대비해 경찰과 응급차가 동원됐다.

이날 시위는 지난해 4월과 올해 7월에 이은 세 번째 강제집행에 반(反)하는 행동이었다. 상인들은 완고했고 집행은 결국 무산됐다. 그들은 승리를 자축했다. 하지만 감정을 앞세운 일방적인 승리가 과연 최선이었나 생각해봐야 한다.

상인들은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그들은 집행관이 오기 전부터 거친 말들을 쏟아냈다. 용역들과 맞붙을 땐 더 심했다. 용역에게 반말과 욕설을 퍼부었다. 심지어는 손찌검을 했네, 안 했네를 놓고 시비가 붙기도 했다. 한 상인은 이 과정에서 바닥에 뒹굴고 통증을 호소했다.

상인들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생존권을 위해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버텼다. 그러나 구 시장은 2년 전 ‘칼부림 사건’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불꽃축제 추락사고로 안전위협도 받고 있다. 눈과 귀가 집중된 상황에서 지금 같은 물리적 충돌을 반복하는 건 ‘제 살 깎아먹기’와 다름 없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피로감만 쌓일 뿐이다.

수협과 상인들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와중에 감정만을 앞세우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 서로 얼굴 붉히는 것 외에는 남는 게 없다. 상인들도 언제까지 ‘파수꾼’ 노릇만 할 수 없지 않나. 

노량진 구 시장 상인들은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것이 수협과의 빠르고 원만한 해결점을 찾게 해주는 길이라 생각한다. 과거 ‘촛불혁명’만 보더라도 단 한 건의 폭력도, 사상자도 나오지 않았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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