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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당신의 급소가 세균에 위협받는다

몸살로 치부 말고 ‘옆구리 통증’으로 ‘신우신염’ 판단해야

오준엽 기자입력 : 2018.08.18 01:00:00 | 수정 : 2018.08.17 21:48:41

<그림=국민일보DB>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바다나 계곡을 찾는 이들이 많다. 먼 곳으로 갈 수 없는 이들은 가까운 수영장이나 물놀이장이라도 한 두 번 다녀온다. 40대인 A씨도 휴가철을 맞아 아이들과 근처로 물놀이를 다녀왔다. 하지만 그 끝이 좋지는 않았다.

A씨는 물놀이를 다녀온 후 허리가 끊어지는 통증과 갑작스런 고열에 시달렸다. 당시 그는 오랜만에 야외활동으로 감기몸살을 앓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넘겼다. 그러나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배뇨증상까지 더해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고, ‘신우신염’ 진단을 받았다.

신우신염은 소변이 만들어져 배설되는 콩팥부터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 요로가 세균에 감염되는 요로감염 중 신장이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장으로부터 배설된 대장균이 방광을 지나 콩팥까지 타고 들어가 감염을 일으켜 가장 증상이 심하다.

더구나 여성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남성과 달리 항문과 요도가 가까워 대변과 함께 배출된 대장균이 요도로 이동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게다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해 세균감염의 방어막이 얇아져 대장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감염에 취약해진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장태익 교수는 “신우신염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전립선비대증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령의 남성, 배뇨기능이 미성숙한 어린이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체가 보내는 위험신호 ‘증상’, 간과해선 안돼

문제는 인체 내 감염 중 호흡기 감염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며, 여름철에 급증하는 신우신념임에도 불구하고 A씨처럼 고열과 함께 전신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심한 몸살감기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장 교수에 따르면 신우신염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는 ‘긴박뇨’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혈뇨’ 등 방광염이 보이는 배뇨증상 뿐만 아니라 열이나 오한, 구토, 구역, 두통 같은 전신 통증이 있다. 

여기에 심한 허리 또는 측복부 통증까지 일어난다. 옆구리를 살짝 건드렸을 때에도 심한 압통을 보이기 때문에 몸살감기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의사의 촉진 외에도 소변 내 세균배영검사로 항생제 감수성을 확인해 진단할 수도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렇게 진단을 받아 항생제를 복용하면 보통 2~3주안에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항생제로도 치료가 안 되는 경우 내성균을 확인하고, 신장농양이나 기종성 신우신염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됐는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알아볼 수도 있다.

◇ 신우신염 예방과 유의할 점은?

유의해야할 점은 치료 중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장 교수는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항생제 내성균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처방기간에는 복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름철은 세균번식이 쉬운 덥고 습한 계절로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며 소변량이 줄어 방광에 소변이 머무는 시간이 많아 신우신염에 걸리기 쉽다”면서 “철저한 위생관리와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장 교수는 신우신염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직 없지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성관계 직후 소변을 보거나 욕조에서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꽉 끼는 속옷 착용을 피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특별한 이유 없이 장기간의 예방적 항생제를 쓰는 것은 신우신염 예방에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내성균을 키워 진짜 항생제가 필요할 때 듣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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