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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장기간 매각 표류 불가피…기업 신뢰도 '타격'

해외 부실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시공능력 평가 의심

이연진 기자입력 : 2018.02.13 05:00:00 | 수정 : 2018.02.12 23:15:15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로 대우건설 매각은 당분간 재추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당분간 일정을 잡기 불가능 할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매각과정에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해외부실을 문제삼으면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진데다 기업가치도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이번 대우건설의 어닝쇼크로 인한 매각 불발로 인해 올해 내에는 재추진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대우건설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사업 비중을 줄이고 국내 주택 등에 집중하더라도 2~3년 안에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건설이 해외사업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 섞인 시선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카타르와 모로코 등 해외사업에서 낸 영업손실 규모는 480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373억원을 냈는데 이보다 더 많은 손실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국내주택과 건축부문의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됐음에도 이라크 Akkas CPF 타절에 따른 매출감액, 모로코 Safi IPP 추가원가 투입(약 3000억원) 등 해외부문 손실반영이 이뤄지면서 시장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특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호반건설이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진행했다"고 인수 포기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앞으로 대우건설이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반복해 내지 않을까 의심하는 시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을 빈번하게 내는 점은 회사의 원가 관리능력과 해외사업 교섭력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대우건설은 갑작스레 불거진 우발채무로 매각이 무산되면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우건설의 기업신용등급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부정적 검토란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될 경우 신용평가사가 등급 강등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장기신용등급은 A-로, 한 단계 낮아지면 BBB+ 등급이 된다. 현재 시공능력 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가운데 장기신용등급이나 기업어음, 회사채 등급이 B급인 곳은 대우건설을 제외하고는 없다.

이번 등급감시 대상을 등록한 이유에 대해서 한기평은 해외 사업에서의 추가 손실을 꼽았다. 특히 모로코 사업의 공정률과 적정 공정률(공정률이 선형으로 증가한다고 가정해 산출) 간 괴리가 0.5%에 불과하고 지난해 4분기 시험 가동이 예상돼 있어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낮은 사업으로 분류됐는데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매각 가능성은 커녕 시공능력과 사업관리능력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이 대두될 정도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서 대우건설의 공사 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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