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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구충제는 1년에 몇 번 먹어야 할까요?

구충제는 1년에 몇 번 먹어야 할까요?

송병기 기자입력 : 2017.09.13 00:30:00 | 수정 : 2017.09.20 16:19:58

국민일보DB

구충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는 어린 자녀(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가 있는 집에 요충과 같은 접촉성 기생충 감염 위험이 있어 가족 전체에 대한 집단 투약이 필요한 때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또한 해외여행 후 기생충 감염이 의심될 때, 생선·육류·야채 등의 생식을 즐겨하는 사람의 경우 등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1년에 두 번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맞는 말일까요? 아니면 틀린 말일까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최중찬 원장은 “1년에 두 번 구충제를 복용하는지 묻는 경우가 최근에도 있다. 과거에는 그러했지만, 1년에 두 번 구충제를 복용해야 할 상황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다”며 “구충제를 복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의사나 전문가의 충분한 검토와 안내에 따라 투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1950~60년대 ‘기생충 왕국’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당시 국민 100명 중 70~80명이 장 내에 기생충 감염이 있었고,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1년에 두 번씩 구충제를 복용하도록 권장한 것이죠. 

회충이나 편충, 구충 등 토양매개성 기생충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기생충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기 구충제 복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 국민들의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회충, 편충, 구충 등 토양매개성 기생충만 볼 경우 100명 중 0.2명 정도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또한 기생충 감염에 의한 질환 발생 빈도 또한 감소했다고 합니다.

최중찬 원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국민들이 1년에 2회 구충제를 복용하는 방식의 캠페인은 불피료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충제의 개념도 변화됐습니다. 과거에 캠페인으로 연 2회 복용을 권했던 구충제는 토양매개 기생충(특히 회충)에 잘 듣는 것으로,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죠.

하지만 최근의 구충제 종류는 항원충제, 항말라리아 약제, 선충류 구충제, 흡충류 및 조충류 구충제, 살충제 등으로 다양해졌다고 합니다. 또한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복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종류가 늘어났습니다.

구충제 종류가 이렇게 다양해진 이유는 총 감염자 수가 감소했지만, 인체 감염 기생충의 종류가 다양해졌고 기생충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추세가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의견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기생충 질환은 간흡충증, 장흡충증, 요충증 등이며 감염자 수는 적지만 말라리아, 편충증, 고래회충증, 개회충증, 스파르가눔증, 톡소포자충증, 가시아메아증 환자 등도 종종 발견된다고 합니다.

최중찬 원장은 “이들 중 일반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광범위 구충제(알벤다졸이나 메벤다졸, 플루벤다졸 등)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요충증과 편충증 정도다. 나머지는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항기생충 약제, 항말라리아 약제 또는 항원충제 등을 투여해야 하거나 구충제 투여만으로는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고 수술이나 다른 처치를 해야만 하는 경우”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요충증이나 편충증의 약물 치료도 간단하지 않다고 합니다. 요충의 경우 한 번의 구충제 투여만으로는 완치할 수 없으며(대부분의 약제라 어린 요충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 단체생활(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을 하는 경우 재감염도 신속히 일어나기 때문에 금방 재발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20일 간격으로 최소한 3회 이상을 투여하는 것이 구충제를 이용한 요충 치료의 기본원칙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최 원장은 “반드시 가족이나 어린이집, 유치원생 등 구성원 전원을 함께 치료하는 집단 투약을 해야 한다는 점이 매우 까다롭다. 이불, 옷, 수건 등을 깨끗이 하고 햇볕에 말리는 등 환경개선과 함께 놀이 후나 식사 전 등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는 등 어린이에 대한 보건교육도 함께 시행돼야 재감염염을 성공적으로 막을 수 있다. 요충증을 퇴치하는 일이 이렇게 까다롭기에 의사나 전문가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편충증의 경우에는 일반 구충제의 효과가 신통치 않다고 합니다. 이러한 것을 잘 모르면 구충제 1회 투여만으로 편충 감염이 잘 치료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중찬 원장은 “편충증에 잘 듣는 구충제는 국내에는 시판되고 있는 것이 없다. 편충 감염 역시 심할 경우 치료를 위해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항말라리아 약제나 간흡충증, 장흡충증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구충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만, 항말라리아 약제는 말라리아 환자에 대한 치료 목적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시에 예방약으로 복용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고래회충증과 스파르가눔증은 수술적인 병소 제거 외에 마땅한 진단이나 치료방법이 없고, 구충제 복용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개회충증도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치료를 위해 일반 구충제 사용이 가능하기는 하나 약제 용량(통상 사용량의 몇 배)과 복용 기간 및 횟수(통상적인 1회 사용으로는 효과가 없고 몇 주 동안 여러 번 투여해야 함) 등을 정밀하게 결정하기 위해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가 필수라고 합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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